소풍가자 영화관으로

소풍

1.영화 소풍 줄거리

이 이야기는 인생의 끝자락에 무료한 삶을 살고 있던 할머니 은심(나문희)에게 일어 난 이야기 입니다.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은심은 매일 아침 한 주먹이나 되는 약을 먹으며 혼자서 아침을 시작합니다. 가끔 은심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 엄마를 만나는 환상을 꾸곤합니다. 어느 날, 외아들(류승수) 내외가 사업에 실패해 은심의 집을 찾아옵니다. 은심은 한 평생 혼자 키워낸 아들이 가정을 이루고도 아직 자신에게 의지하려는 모습에 많이 실망하게 됩니다. 아들은 여전히 은심에게 부도 자금을 요구하고 며느리는 손녀의 유학비를 원합니다. 혼자서 병과 싸우고 있는 은심에게 철 없는 아들은 은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이런 속상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 중에 은심의 고향 친구이자 사돈인 금순(김영옥)이 찾아옵니다. 금순은 평생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자신을 가꾸기보다는 자식을 위해 헌신해온 사람입니다. 그런 그녀가 오늘은 아주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은심을 찾아왔습니다. 은심은 금옥에게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지 않는 아들 내외를 피해 16살 이후로 찾아가지 않았던 고향에 가자고 제안합니다. 60년 만에 찾아 온 고향은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은심은 자신이 떠나온 마을을 둘러보며 어릴 적의 순수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러다 은심은 자신을 짝사랑했던 태호를 만나게 됩니다. 태호는 고향에서 막걸리를 만들며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마을은 리조트 건설을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로 어수선합니다. 이렇게 다시 만난 고향 친구들은 속썩이는 자식들을 잊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늙어가기로 약속합니다. 이들은 요양 병원에 입원했다는 고향 친구를 찾아갑니다. 자식들이 친구를 버리고 이민을 갔다는 사실에 은심은 마음이 착잡해 집니다. 그들은 여기 요양원에는 들오지 말고 끝까지 살 던 집에서 죽으라는 말을 친구로부터 듣습니다. 자신들을 알아보지도 못하 던 친구가 남긴 말은 그들에게 자신들의 남은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은심은 우연히 태호의 병을 알게 되지만, 태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부탁을 합니다. 태호는 자식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지만 너무 외로워서 한 사람 만이라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던 태호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금순마저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열심히 자식을 키우고 살아온 그들의 인생에 남은 것은 늙어버린 몸과 외로움입니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돌보며 살아야 하는 인생이지만, 주인공들은 자식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며 그들만의 소풍을 떠납니다.

2.후기

영화 소풍은 김 용균 감독의 작품으로 이름만 들어도 영화관에 가고 싶게 만드는 대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님이 출연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나이가 들어야만 깨닫는 많은 것들,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김 용균 감독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던 삶의 존엄과 죽음에 대한 고찰은 이 3명의 배우들의 연기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젊은 층도 살아보지 않은 그들의 노년을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인생의 끝을 알 수 있다면, 또는 우리가 우리 인생의 결말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열심히 자식들을 위해 희생만 하던 어머니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녀들에게도 있었을 꽃다운 청춘은 자식들을 위해 쓰여져 이제 남은 것은 늙은 육신과 외로움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살아 온 인생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고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기를 희망합니다.뜻하지 않게 찾아온 병마와 친구의 죽음은 은심과 금순에게 자신들의 남은 여생을 스스로 선택한 길로 걷기로 결정하게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잃어버리고 누군가에게 이끌려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길을 택하려고 합니다. 이제 그녀들은 그들만의 소풍을 떠납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남도 축복 받듯이 인생의 마지막 또한 존중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