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찾아 온 선물 제 8요일

제 8요일

1.제 8요일

작은 생명도 소중히 다루는 조지(파스칼 뒤켄)는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운증후군인 조지는 4년 전 돌아가신 엄마를 꿈속에서도 그리워합니다. 오늘은 환자들의 가족들이 찾아와 같이 집으로 외출하는 날입니다. 조지도 열심히 짐을 꾸립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찾아오지 않습니다. 무슨 결심을 한 듯 조지는 요양원의 친구 검은 개와 같이 길을 떠납니다. 또 다른 주인공 아리(다니엘 오떼)는 세일즈 기법을 알려주는 성공한 강사입니다. 항상 바쁜 그는 가족들을 잘 돌보지 못했고 아내와 아이들과는 지금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만나기로 한 바로 그 날 일로 정신이 없던 그는 아이들을 마중 나가는 것을 잊고 맙니다. 결국 아이들은 기차역에서 그를 기다리다 그들의 집으로 돌아가고 뒤늦게 달려온 그는 전화조차 받기 거부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함과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가득 찹니다. 모든 게 뒤죽박죽이던 하루 갑자기 몰아치는 폭풍으로 아리는 조지의 개를 자신의 차로 치게 됩니다. 아리는 갈 곳 없는 조지를 집으로 데려오고 다음날 아침 조지가 초콜렛 알러지 때문에 죽을 뻔 한 것을 발견합니다. 조지를 계속 데리고 다닐 수 없어 조지의 누나에게 그를 데려다 줍니다. 그러나 누나는 자신의 남편과 경제적 문제로 그를 거부하고 그 둘은 다시 조지를 병원으로 데려다 주려 합니다. 다시 함께 하는 여행에서 그 둘은 점점 친해지고 아리는 자신의 아이들이 보고 싶어 아내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하지만 아빠의 역할을 하지 않는 그를 아내는 차갑게 대하고 이에 아리는 어른 답지 못 하게 흥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리는 조지를 다시 요양원에 돌려보내고 다시 그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조지는 아리의 아들이 알려 준 생일 날짜를 잊지 않고 무작정 축하해 주러 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일단 친구들과 버스를 끌고 아리의 회사로 찾아가고 세미나 중이 던 아리도 그 순간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순수한 조지와 합류해 자신의 아이들을 만나러 갑니다. 회사에서 챙겨온 폭죽을 터뜨려 온 마을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합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보니 조지는 사라지고 아리는 다시 가족들에게 찾아갑니다. 아빠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아이들과 그를 외면하지 않는 아내의 모습은 그들이 다시 행복해 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줍니다. 먼 발치에서 이를 보고 있던 조지는 자신이 알고 있던 가장 높은 곳인 아리의 회사 옥상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초콜렛을 먹으며 가장 행복한 상상을 합니다.

2. 후기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1996년 작품 제 8요일은 서양에서 주님의 날 또는 작은 부활절로 일을 하지 않고 축제를 열어 노는 날을 의미합니다. 주인공 조지는 순수하고 상상력이 뛰어난 친구입니다. 밝고 유쾌한 그의 성격은 상상할 수 도 없는 일들을 만들기도 하지만 누구나 생각은 해보지만 할 수 없는 일들을 스스럼 없이 실행에 옮깁니다. 그런 그에게도 가질 수 없는 가족의 사랑은 영화 내내 흐르는 노래  Maman la plus belle du monde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외로움을 가슴 깊이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민 없이 밝기만 한 그 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이미 자신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었고 더 이상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슬픔과 평범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리와 그의 가족에게 제 8요일을 선물한 조지는 자신의 8요일을 찾아 떠납니다. 어른들에게 환상적인 한 편의 동화 같은 영화 제 8요일은 우리의 마음 속에 어린 시절 순수함을 되찾아 준 선물 같은 영화입니다.